숫자로 읽는 문화여가

시장은 쏠리고, 관람층은 더 넓어졌다

brcore 2026. 7. 22. 16:00

공연을 두 가지 통계로 봤습니다. 하나는 시장의 매출(KOPIS 결산), 하나는 국민의 관람(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입니다. 두 통계는 재는 대상이 다릅니다. 나란히 놓으면 한쪽만 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이 보입니다.

시장 — 돈은 소수에 몰렸다

2024년 공연시장 매출은 1조 5,259억 원으로 역대 최고였습니다. 그런데 그 돈은 특정한 곳에만 몰렸습니다. 2025년 티켓 판매액의 82.7%가 수도권에서 나왔고, 매출의 절반인 49.7%가 15만원 이상 티켓에서 나왔습니다. 대중음악·수도권·고가, 이 세 조건이 겹치는 대형 콘서트가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매출이 최고였던 이유는 관객이 늘어서가 아니라 티켓값이 올라서입니다.

출처: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결산통계(2023~2025)

국민 — 공연 보는 사람은 늘었다

관람은 반대였습니다. 영화를 뺀 공연 관람률은 2021년 6.1%에서 2025년 25.3%로, 5년간 한 번도 줄지 않고 올랐습니다. 특히 읍면의 공연 관람률(25.3%)이 2025년 대도시(25.0%)와 같아졌습니다. 1년에 한 번이라도 공연을 보는지로 따지면, 사는 지역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어졌습니다.

자료: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원시데이터(2021~2025), BRCORE 분석

소득은 반대로 벌어졌습니다. 5년간 고소득 가구는 관람률을 26.5%포인트 회복했지만, 저소득 가구는 6.0%포인트에 그쳤습니다. 회복 속도가 약 4배 차이입니다.

소득 회복 속도 약 4배 격차 — BRCORE 분석

두 통계를 겹치면

 

매출과 관람은 같은 곳을 가리키지 않았습니다. 돈은 수도권 대형 콘서트에 몰렸고, 새로 공연을 보기 시작한 사람은 지방에서 늘었습니다. 시장이 커진 것과 국민이 공연을 더 본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예매 통계는 티켓이 몇 장 얼마에 팔렸는지를 세고, 이 조사는 한 해에 한 번이라도 관람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셉니다.

격차는 하나가 아니다

방향은 항목마다 다릅니다. 지역 격차는 좁혀졌고, 소득 격차는 20%포인트 넘게 벌어졌습니다. 연령 격차는 기준에 따라 좁혀졌다고도, 벌어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문화 격차를 한 단어로 묶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여기까지가 데이터가 확인해 주는 사실입니다. 좁혀진 지역 격차를 유지할지, 벌어진 소득 격차를 어떻게 볼지는 정책의 몫입니다.

 

격차는 하나가 아닙니다.
지역은 좁혀졌고, 소득은 벌어졌고, 연령은 기준에 따라 다릅니다.
매출은 소수에 몰렸지만, 공연을 보는 사람은 늘었습니다.

분석 방법

공연시장 지표는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결산통계·가격대별 통계(2023~2025)를, 관람률 지표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관광연구원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2021~2025년 원시데이터(매해 15세 이상 약 1만 명, 가중치 적용)를 사용했습니다. 전체·분야별 직접 관람률이 5개 연도 모두 공표치와 일치함을 확인했습니다. 두 통계는 재는 대상(티켓 판매, 관람 경험)이 다르므로 직접 비교가 아니라 서로 다른 국면으로 함께 읽었습니다. 그룹 간 차이는 상관관계이며 인과가 아닙니다.

 

전체 출처
1.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조사(2024년 기준, 2025년 발표)
2.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결산통계·가격대별 통계(2023~2025)
3.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관광연구원,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원시데이터(2021~2025), 공공데이터포털
4. 분석·시각화: BRCORE